무자년 새해 첫날 겨울바람이 매섭습니다.

가현이 엄마는 요즘 연수받느라 공부해야 한다며

새해 첫날 부터 독서실에 가고

저와 가현이 둘이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다

가현이 잠시 낮잠을 자길래 잭살을 끓여 봅니다.

잭살은 오늘처럼 이렇게 꽁꽁 얼어붙는 추운날 끓여 마시면 어울리는 차입니다.

작년 여름에 만들어 놓은 잭살과

지난 가을 서리맞은 돌배를 구해서 꿀에 절여 놓은 것을 준비합니다.

모과, 생강, 대추등을 같이 넣고 끓여도 좋답니다.

차가 끓을 동안 다식을 준비합니다.

오늘의 다식은 지난 가을 만들어 놓은 감말랭이와 곶감입니다.

가현이가 아주 좋아하는 간식이랍니다.

감말랭이는 단감을 썰어서 늦가을 햇살에 말렸습니다.

밤에는 서리가 내리고 살짝 얼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아주 달고 맛있답니다.

곶감은 지난 가을에 아주 오래된 고증시 감나무의 감을 구해서 만들었답니다.

어머니 시집오셨을 때도 그 감나무가 아주컸다고 하니...

그 나무의 나이는 80년은 넘었겠지요.

아파트 베란다에서 말렸는데...

몇개는 제대로 되지 않았어요.

그래도 달고 맛있어요.

창밖은 겨울 찬바람이 휘~~익.....

따뜻한 거실은 이렇게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뜻한 차...!!!

조용하고 아늑한 오후 한때를

가현이와 둘이서 마주 앉아 보냅니다.

차가 식기를 기다려 가현이에게

한잔 따라줍니다.

돌배를 꿀에 절여서 차가 아주 달콤하지요.

가현이 아주 잘 마신답니다.

내일도 마니 추운 하루가 될것갔습니다.

겨울이 겨울다워야 제 맛이 나겠지요.

그동안 날이 너무 봄날 같아서

매화가 봉긋하게 봉우리 맻혀 있어 걱정했는데...

이제 다시 제자리를 찾아 가고 있는같아 안심입니다.

===========================================

"잭살"은 "작설(雀舌)"의 사투리입니다.

이곳의 어르신들은 차(茶)밭을 잭살밭이라하고

녹차도 잭살이라고 합니다.

잭살은 여름에 찻잎을 따다가 시들려서서

슥슥 비빈후 발효를 시켜서 만든 차(茶)입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 지리산 일대에서 만들어 마시던 차입니다.